내 나이 칠십이 되어서……. 칠순, 고희(古稀) 희수(稀壽)……

 

 

내 나이 칠십이 되어서……. 칠순, 고희(古稀) 희수(稀壽)……

 

제 나이가 어언 칠십이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동네에서 거창한 칠순 잔치를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행여나, 우리 부부만 조촐하게 보내지는 않을까 염려해서인지, 아직 한해를 넘기고 또 나이 한 살 더 먹을 것도 아닌데, 어제 (12월 17일) 토요일 조카가 일하지 않는 날로 댕겨 잡아서, 마산 처가에 다녀 왔습니다. 가족끼리 마련한 식사 자리였습니다. 5대째 이어온다는 일식집이었습니다. 코스 요리로 이어진 회와 초밥…….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동안 마산 조카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떡 케이크와 퍼포먼스 감사 케이크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조카가 케이크에 꽂힌 감사합니다. 당겨 보라고 하길래 일어서서 당기니 줄줄이 만 원권 오만원권이 이어서 올라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였습니다. 한땀 한땀 지폐를 넣고 작은 상자 안에 접어 넣어서 케이크 상자를 완성한 조카의 따뜻한 마음을 보니 감격스러웠습니다.

 

내가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니, 조카가 대뜸, ‘우린 가족이잖아요!’라는 조카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렇지 우린 가족이지. 그러니까, ’ 우린 가족이니까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 거두어 달라는 조카의 당부입니다.

아내는 감격하여 연신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에 제 마음도 찡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가슴 한편에는 공허한 마음을 꽉 채워 주시는 주님이 늘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함께 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2022.12.18.(주일)

서 봉

 

 

알아둡시다: 칠순, 고희(古稀) 희수(稀壽)……. 두보의 ‘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유래한 말로 70세까지 장수하는 것이 드물다는 뜻(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2011.2.15.) 하긴 요즈음 평균 수명이 남 81세 여 83세 전후이다 보니, 나이 70이 아무렇지 않게 생각되지만, 예전에는 칠순 연세까지 사셨다면 엄청나게 장수하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