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람 소회!
지난달 2023년 4월 29일(토) 청와대 관람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근접할 수 없는 대통령 집무실(執務室)과 관저(官邸) 그리고 뉴스에서나 보는 상춘재 영빈관 여민관 춘추관 등을 둘러보는 그것만으로도 감회 깊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대로, 우리가 벼르고 벼려서 고른 청와대 관람 날에 하필이면 비가 내려서 자칫 잘못하면 건물 내 입장이 불허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어 내심 걱정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보슬비 내리는 경내를 우비 입고 우산 쓰고 곳곳에 부착된 ‘청와대는 국민픔으로’ 안내 표지 보면서 명실공히 이제 누구나 편하게 가 볼 수 있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처럼 줄 서서 입장 기다리는 외국인들도 대한민국 대통령 근무 공간 관광하러 이렇게 찾아 왔겠지요.
우린 다소 불편하지만 매번 우의 벗고 우산 물 털고 레드카펫 깔려 있었던 계단 올라가서 이 층 집무실도 들러 보았습니다.
이어서 대통령 관저는 실내 입장을 되지 않고 건물 한 바퀴 돌면서 침실 드레스 룸, 주방 등 창문을 통해 들려다 보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란 것은 왜 대통령 관저에 집기 비품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긴 신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이 사용하던 밥공기나 국그릇, 수저 사용 할 리는 만무하겠지만, 이번 경우는 청와대 근무하고 퇴임한 마지막 대통령이 사용하던 2022년도 5월9일까지 실제 살았고, 퇴임한 그 당시 대통령이 예전처럼 바닥에 이부자리 깔고 주무셨는지, 아니면 침대 생활하셨는지, 주방 식탁의 식기 세트는 어떤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셨는지, 주방용품은 어느 회사 제품의 냉장고 김치 냉장고 사용했는지, 어느 회사 제품 몇 인치짜리 TV 사용하셨는지 국민은 궁금해합니다.
그런데 어제 조선일보에 사라진 청와대 관저 집기 비품이라는 기사에 이전 청와대 관저에 있었던 식탁과 유사한 식탁이 전직 대통령 사저에 모 여성 정치인과 같이 찍은 사진에 있는 걸 보고, 또 관저에 전임 대통령이 실제로 사용하던 집기 비품이 퇴임과 함께 사라졌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찹찹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여러 성을 둘러 보면, 중세시대 부엌에 사용하던 그릇 주방용품, 식칼 등이 그대로 비치되어 있어서 시대 흐름에 따라 주방용품 변천사를 목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청와대 관저도 후세에게는 교육 자료가 될 터인데, 그런데 신임 대통령이 취임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 드리겠다고 공포하였는데, 퇴임 대통령이 통(?) 크게 몸만 빠져나오고 대통령 관저에 있었던 모든 집기 비품을 그대로 두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은 당사자가 전원 현존하고 있느니, 더 늦기 전에 관저 모습을 실제로 재현해 놓는 것이 우리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합니다. 전임 대통령이 사비(私費)로 샀다고 하더라도, 꼭 이렇게 재산권 행사(?)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일반 서민도 사비(私備)로 기꺼이 기부하곤 하는데, 퇴임 후 품위 유지하시라고, 정말 고액(?)의 연금을 받으시는 전임 대통령이 큰마음먹고 우리 국민에게 기부(?)하면 안 되었나요?
지금이라도 전부는 아니더라도 주요 집기 비품( 냉장고, TV, 침대, 그리고 식기 세트, 주방 요리 기구 등을 관저로 보내서 예전 모습 재현해 놓으면 좋겠습니다.
청와대 관광 마치고 걸어서 총리 관저가 있다는 삼청동 한옥 거리로 갔었습니다. 지나가는 분 몇 분에게 길 물으니, 다들 관광객이라 잘 모른다는 답변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구대 경찰관이 친절하게 안내해드리면서 이리로 올라가면 유명한 수제비 식당이 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대기 줄이 너무 길어서 도저히 점심시간에 식사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내려오니 길가 한정식 식당에도 여전히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 앞에 줄 선 여성분 가족이 이 골목 안에 팥 국수 식당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내가 한번 가서 확인해 보겠다고 하더니 실제로 있다고 그리고 가자고 해서 골목 안에 있는 아늑한 식당에 들르니 식당 아주머니가 우릴 반겨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SNS 검색해서 찾아 온다고하며, 오늘 점심 손님은 다 들고 갔다는 부연 설명해 주시는 식당 아주머니 안내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 집 별미라는 팥 국수 한 그릇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는 시점에 이어서 우리 앞에 줄 서 있었던 일행 여섯 명, 그리고 또 다른 부부 한 쌍, 졸지에 10명의 손님이 들어오니, 주방에서는 음식 준비로 부산하게 움직였습니다.
저는 여행 다니면서 어디 가든지 간에, 길가에 큰 식당보다는 가능하다면 상대적으로 손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골목 안 식당을 즐겨 찾아 이용합니다.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으니 오붓하게 소곤거리면 대화할 수도 있고 또 음식 맛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도 손님 기다리는 식당 주인이 우릴 반기는 모습과 환한 얼굴 모습 보는 게 기분이 좋아서 골목 안 식당 즐겨 이용합니다. 점심 식사 후에 걸어서 근처 한옥 거리 둘러 본 후에 광화문 쪽으로 가려고 하니, 집회가 있어 택시 타기도, 걸어가기도 마땅하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식당 주인이 경복궁 앞까지 가는 순환 마을버스가 있다고 하길래, 마을버스 이용하여 편하게 경복궁까지 와서 경내 잠시 둘러 보고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지방에 사는 우리로서는 청와대 한번 다녀온 것도 하루 즐겁고 행복한 당일치기 테마(?)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5.22.(월) 아침 05:46
서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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