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mon histoire)

앞산 해발 658.7M 정상에서 .......

갑조(甲朝) 2020. 5. 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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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해발 658.7M 정상에서 .......

 

20202월 중순 경부터 대구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매우 어수선 합니다. 아무리 사회적 거리 두기, 자발적 자가 격리라 하지만 외출을 거의 못하는 실정이라, 말하자면, 준 가택 연금 상태(準 家宅軟禁 狀態)와 비슷한 처지라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런데, 430일 목요일은 청명한 봄날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멀리 나 갈 수는 없지만, 아내가 한국 와서 대구에 정착하여 벌써 7년 째 살고 있지만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앞산에 한번 가보자고 제안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고 방심 할 수 없는 상태라 우리 둘다 마스크 끼고 길을 나서서 앞산으로 갔습니다. 우리도 앞산 지리를 잘 모르니,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자 왼쪽 큰골로 가는 길목에는 차단기가 내려 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난 길목에는 여러 차들이 불법(?) 주차 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주차장이 어디 있느냐? 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여행객의 답변도 듣기도 전에 뒤에서 왜 차를 멈추느냐고 클락숀으로 빵~~~~거립니다. 그래서 할수 없이 조금 더 아래로 내려오니 버스 종착장이 보이고, 그 옆에는 공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 입장 대기중에서 한참 기다리다 보니, 내 앞에 있던 차들이 주차장으로 다 들어가고 이제 내 순서가 되어 차단봉 가까이 차를 대려고 하는데 갑자기 왼쪽에서 직진 해 오는 차가 내 차 앞으로 쑥 밀어 넣습니다. 그래서 아니, 순서를 기다려서 주차해야 지 그렇게 옆에서 밀고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 고 말하니, ‘자기는 반대 편쪽에서 기다렸다고 우겨댑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먼저 대겠다고 합니다. 상대방 차체가 SUV 라 제법 크고 해서,자칫하다가는 쓸데없는 접촉사고가 날 염려도 있고 해서, 내 차를 뒤로 후진하려고 하여도, 내 뒤쪽에 있는 차가 바싹 당겨 와 있어서, 선뜻 후진 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어쨌든 다시한번,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새치기 하지 마시고, 차를 빼서, 다른 차 뒤쪽에 차 세우고 기다리라고 말하니, 백색 SUV 운전하던 여성이 서서히 후진해서 물러났습니다. 그래서 우리 차는 주차장으로 편안하게 진입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차료는 2시간 까지 1,000, 2시간 이상은 2,000원 이라 부담은 안되는데, 주차장 자리가 그리 많지 않는 게 옥의 티 입니다.

우여 곡절 끝에, 큰골 골자기 안으로 들어서니, 낙동강 전투 전쟁 기념관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앞산 케이블 카 타는 곳이 보였습니다. 여긴 경로 우대 제도가 없습니다, 단지 시티 두어 버스 당일에 한해 20% 할인 해 줍니다. 왕복 케이블 카 10,500x2= 20,100원 권으로 약 5분간 케이블를 타고 올라가니 전망대와 앞산 정상 안내판이 눈에 보입니다. 먼전 전망대를 들러보니 인구 250만 명이 살고 있는 대구 시내 전경이 눈앞에 들어옵니다. 아파트 단지도 많이 있지만, 단독 주택도 제법 많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다시 케이불 카 정류장쪽으로 와사 이제 반대편으로 약 1키로 미터 앞산 정상 까지 올라 가 봤습니다.

원래 등산을 잘 하지 않다 보니,평소에 산 정상에 올라 가 본 적도 없고, 특히 20156월 수술 후 담당 의사가 고관절에 무리가 가는 등산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였습니다. 그때 부터는 등산하러, 산에 올라간다는 생각은 아예 접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비록 정상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1키로 미더 정도 떨어진 거리이지만, 약간은 무리해서 올라가니, 안테나가 설치된 해발 658.7M 앞산 표지석 보니 나로서는 정말 감개무량 합니다.

 

남들에게는 그저 하찮은 해발 658.7M이지만, 나에게는 정말 매우 뜻 깊은 정상입니다.

그래서 인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끼고 있던 마스크도 벗고 사진 한 장 찍고 보니, 왠지 맑고 맑은 하늘 높이 만큼이나 기분이 상쾌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울했던 마음이 개운하고 편안 해 지는 느낌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울증 증세(코로나 불르)가 생기지 않도록 가벼운 산책이라도 꾸준히 해야겠다고 다짐 해 봅니다.

 

정말 한나절 멋 진 나들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4.30.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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